
고등학교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장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그런데 그 자리는 즐겁게 모이는 동창 모임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참으로 친했던 친구의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사실 퇴근길 지하철에 막 몸을 실은 참이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머릿속엔 오늘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로 가득했다. 집에 가서 씻고, 간단히 뭔가를 먹고, 조금은 쉬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오랜만에 보는 이름. 그래도 늘 가끔 안부를 주고받던 몇 안 되는 친구였다. “○○ 아버님 돌아가셨어.” 지하철 안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막 퇴근 지하철을 탄 순간이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차를 몰아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마음이 급해 차는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