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를 쓰다, 지우다나는 한동안 여행기를 연재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단순히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누군가와 여행의 순간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실 여행 자체가 주는 즐거움만큼이나, 돌아와서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그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버거운 일이었다. 결국 몇 편 쓰다가 전부 지워버렸다.왜 그렇게 됐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솔직히 말하면, 가장 큰 이유는 바빴기 때문이다. 회사 일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집에 돌아오면 이미 늦은 시간이 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고 씻고, 조금이라도 정리하려 앉으면 어느새 시계는 자정을 훌쩍 넘어가곤 했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글을 붙잡고 있어도, 머릿속은 멍하고 문장은 자꾸만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