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여러 의미에서 ‘큰 변화’의 해였다.
삶의 공간이 바뀌었고, 가족과의 여행이 있었고, 회사에서는 역할과 관계의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정리해보면, 정신없이 달리면서도 마음 한 켠이 오래 남는 한 해였다.
이사 / 인테리어 — 살기 좋은 집으로 가기까지
결혼 후 2년 정도는 신혼집에서 지냈고, 이후 2018년 3월에 아내와 함께 작은 도시형 생활주택에 입주했었다.
신축이라 아주 깔끔했고, 역에서도 3분 거리라 접근성이 정말 좋았다. 살기 편했고 만족도도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결국 “집이 작다”는 한계가 계속 남았다.
오랜 시간 아내와 고민한 끝에, 지금 집 근처로(특히 강아지 병원을 바꾸지 않기 위해서) 평소 보던 아파트 33평을 구매했다. 25년나 된 구축이지만, 대단지에 매우 깔끔해서.. 구매했다.
그리고 정말 큰 결심을 했다. 풀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었고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생활에 맞는 집”이 생겼다.
이사와 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과 마음가짐까지 바꾸는 일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집이 ‘쉬는 곳’ 이상의 의미가 됐다.
여행 - 가족, 아내, 그리고 즉흥
유럽여행 (4월)
2023년에 장인어른께 장난처럼 “에펠탑 보러 가실래요?” 하고 던졌던 말이 있었다.
그런데 장인어른이 “가자” 하고 바로 받아버리셨다.
내뱉은 말은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약 2주간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 나 이렇게 네 명이
영국–프랑스–체코를 다녀왔다.
가족여행은 늘 변수도 많고 체력도 많이 쓰지만, 그만큼 기억이 오래 남는다.
특히 “같이 걷고, 같이 먹고, 같이 웃는 시간”이 이렇게 귀한 줄을 다시 느꼈다.
일본여행 (9월)
곧 만료되는 마일리지가 있어서 아내와 도쿄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김포-도쿄 노선은 생각보다 편했고, 모닝캄 쿠폰으로 라운지도 처음 제대로 이용해봤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쇼핑이었다. 정말 많이 샀다.
초밥도 먹고, 아키하바라도 다녀왔는데 거기서 결국 강철의 연금술사 피규어까지 구매.
(이런 건 여행의 의무 아니냐고요…) 꺄륵.
대만여행 (10월)
이건 거의 “사건”에 가깝다.
비행기 출발 9시간 전, 결혼기념일에 뭘 할지 고민하다가
급하게 항공권과 숙소를 잡고 휴가까지 내고, 금토일 3일로 타이페이를 다녀왔다.
정말 잘 먹고 잘 돌아다녔다.
그리고 손에 들고 들어온 건… 카발란 4병, 금문고량주 2병.
여행의 기억이 술로 남는 타입이랄까.
회사 - 역할의 변화, 매니징의 변화, 그리고 사람
부서 변경
어쩌다 보니 회사 전체 DevOps를 맡게 되었다.
사업부 소속으로 있다가 회사 공통 기술조직으로 팀이 이동했고, 나와 팀원들 모두에게 역할 변화가 꽤 컸다.
업무 범위도 넓어졌고, 책임의 무게도 달라졌다.
매니징 방식의 변경
나는 이 회사에서 팀 리더 역할을 오래 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이끈다”라는 방식 자체를 조금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나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로 보였고,
나는 이들의 앞에 서기보다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되는 게 맞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일부러 2선으로 물러서서, 팀원들이 더 앞으로 나올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
커리어 측면이든, 업무 만족도든, 성과를 드러내는 방식이든.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더 잘 보이게 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인원 감축
그리고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
사실 하기 싫었던 일을 꼽으라면 거의 1순위였다.
차라리 내가 나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미안함이 계속 마음을 눌렀다.
회사의 방향성 자체는 이해하지만, 과정과 방식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다.
떠나는 이들
결국 팀원들의 반절이 퇴사했다.
정말 딱 반이다.
그 상황 속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되더라
"다 내 잘못인가..?"
이제와서 그런 생각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생각할 시간에 수습하고,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야지..
2026년을 바라보며, "일"에서 "나"로
돌아보면 나는 7년이 넘도록 ‘일’ 자체에 너무 포커싱해왔던 것 같다.
물론 그 시간들이 헛된 건 아니지만, 올해부터는 방향을 조금 바꾸려 한다.
2026년은 되도록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
업무를 위한 공부도 하겠지만, 그보다도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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