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시간은 아주 가끔 되돌아간다

kani 2025. 11.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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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문득,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전 노래가 들려올 때가 있다.
혹은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예전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가끔은 오래된 사진 속에서, 내 안에 고이 잠들어 있던 시간이 깨어나기도 한다.

그 순간, 우리는 아주 잠깐 과거로 돌아간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그때 그 자리로 흘러가 버린다.
햇살의 온도, 공기의 냄새, 그때의 표정과 말투까지도 함께 따라온다.
그건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시간의 틈새’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예전에 나는 친구들에게 “시간은 아주 가끔 되돌아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에는 단순히 감상적인 뜻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그땐 그걸 말로 꺼내기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냥 웃으며, ‘그냥 그런 말이야’ 하고 넘겼다.

그 말은 결국,
감정이 시간을 데려온다는 뜻이었다.

 

 

윤종신의 *‘너에게 간다’*를 듣다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너를 가장 사랑했던 그때로 나를 데려가서
멈춰있는 추억 속을 맴돌게 했지."

 


그 노래를 들을 때면,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곱씹게 된다.. 
마치 노랫말 처럼..

 


시간은 대부분 앞으로만 흐르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은
우리 마음속에서 되돌아온다.

 

그건 어쩌면 ‘시간이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기억이 살아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어디선가 흘러나온 음악 한 소절,
사진 속 한 장면이
우리 안의 시계를 잠시 거꾸로 돌린다.

그때의 나는 여전히 그곳에 있고,
지금의 나는 아주 잠깐 그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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